소개팅 날인데 바지에 보풀 제거하다 인생 조졌습니다

소개팅 날인데 바지에 보풀 제거하다 인생 조졌습니다
며칠 전 소개팅이 있었음.
정말 진지하게 준비했음.
머리 왁스, 향수, 셔츠 다 챙김.
심지어 유일하게 날씬해보이는 바지도 꺼냄.
근데… 그게 시작이었음.
바지에 먼지가 좀 묻어있길래
집에 있는 보풀 제거기 있잖아요?
그거 돌리면 깔끔해지는 거 알지.
“나 진짜 오늘 완벽하게 나간다” 생각하면서
거울 앞에서 바지 입고 돌림.
허벅지 부분이 특히 지저분해서 거기 집중 공략함.
근데…
갑자기 ‘슥—’ 하더니
바지가 찢.어.졌.음.
진짜 그 “슥” 소리는 아직도 기억남.
보풀 제거기가 원단까지 삭제함.
내 허벅지 일부 노출됨.
소개팅 1시간 전, 나는 속옷이 살짝 보이는 상태로 거울을 보고 있었음.
대체 왜 입은 상태로 했냐고?
나도 모르겠음.
그냥 거울 보면서 각도 체크하려고 그랬는데
그날따라 보풀 제거기가 미친 듯이 예리했음.
그리고 더 어이없는 건
찢어진 그 부분 말고는 진짜 바지가 완벽했음.
그래서 한 순간 고민함.
“이걸 그냥 입고… 가릴 수 있을까…?”
“자리에 앉아있으면 안 보이지 않을까…?”
“무릎 위에 가방 올리면 되잖아…”
그런 말도 안 되는 셀프 합리화 3단 콤보 발동.
결국 해결 방법은?
엄마 방에서 검정색 실과 바늘 찾아서
허둥지둥 꿰맴.
내 손재주?
거미가 토한 수준임.
근데 시간은 없고 어쩔 수 없어서
그 상태로 소개팅 감.
그리고 거기서 또 다른 반전이 있었음.
“앗… 오빠 바지에 뭐 묻었어요~”
하고 자기 손으로 내 허벅지를 슥- 닦아줌
그러다 그 부분에 실뭉치+울퉁불퉁 땜빵 만져짐
ㅅㅂ...